[도서] 애거서 크리스티 전집 목록|황금가지 판

이번 달부터 '애거서 크리스티 전집'을 달리기 시작했다. 2002년에 황금가지 판으로 1~4권을 읽고 나서 까맣게 잊고 있었다가, 얼마 전 이 시리즈가 60권이 넘게 나왔다는 걸 도서관에서 발견했다 (앞으로 20여 권쯤 더 나올 듯). 대출 빈도가 높은 1~10권을 제외하고 그 이후 권부터 비치된 순서대로 빌려 보고 있는데, 올해 안에 다 읽을 수 있으려나?

20081116。1~10권에 도전!
'쥐덫'을 빼고 도서관에 있는 11~59권을 모두 읽었으니 이제는 대표작이 모여 있는 앞권들 차례. 1~10권은 나온 시기와 인지도 때문인지 하나같이 책들이 너덜너덜하다. 하지만 매튜 프리차드가 쓴 '작품 해설'이 뒷부분에 있어서 좋다. 그나저나 황금가지는 언제 전집의 나머지 부분을 출간하려나. 도서관에 들어올 때까지 기다리려면 또 시간이 걸리겠지?

20090613。신간을 기다립시다
세상에. 아무리 직장생활을 시작했고 앞권들이 도서관에 남아있는 경우가 별로 없었다지만 고작 열 권 읽는 데 7개월이나 걸린 건가? 그래도 어찌되었든 전집류를 59권이나 읽었다는 사실이 뿌듯하다. 60~64권을 좀 멀리 있는 도서관에서 빌려볼지, 아니면 그냥 집 근처 도서관에 들어오는 것을 기다릴지 고민중.

20090824。출간된 것까지는 읽고...
집에서는 조금 멀지만 책 상태가 양호한 도서관에서 신간들을 빌렸다. 60~64권이 나온 게 작년 이맘때인데 그 뒷권들은 언제쯤 나올런지. 일단은 있는 것부터 다 읽고 나서 생각할 일이겠지.

20090912。나와라, 65권!
1년 조금 더 걸려서 지금까지 나온 예순네 권을 다 읽었다. 초중반에 읽은 책의 내용이 슬슬 헷갈리기 시작한다. 대략 15~20권 정도 남은 것 같은데, 올 연말에 한꺼번에 나오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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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빛이 있는 동안 While the Light Lasts and Other Stories, 1997 ★★★
조금 비현실적인 분위기의 초기 작품들이 대부분이라 그리 만족스럽지는 않았다. 유작 소설집이라는 점을 감안해야겠지. 다만 '여배우'와 '바그다드 궤짝의 비밀'은 역시 크리스티다웠다.

02.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 And Then There Were None, 1939 ★★★★
적잖은 시간이 흘렀지만, 어쨌든 두 번째로 읽는 것이라 처음 읽었을 때만큼의 충격은 없었다. 사건 구성 자체가 복잡한 3권은 범인을 알고 난 후에도 그럭저럭 재미있었는데, 이 작품은 고립된 사람들의 심리상태에 감정이입을 해야 제맛이라서 그런 듯싶다.

03. 오리엔트 특급 살인 Murder on the Orient Express, 1934 ⓟ ★★★★★
명불허전. 7년 전에 처음 읽었을 때는 무턱대고 읽으면서 감탄에 감탄을 거듭했지만, 크리스티 소설과 푸아로에 이미 면역이 된 지금도 경이로움을 안겨준다는 사실이 정말 신기하다. 1930년대의 호화로운 침대 열차 여행을 간접적으로나마 즐길 수 있는 점도 빼놓을 수 없다.

04. 0시를 향하여 Towards Zero, 1944 ⓑ ★★★★
내용을 모두 까먹고 있었지만 읽다 보니 새록새록 기억이 났다. 범인이 세운 살인 계획에 또다른 살인이 '수단' 으로 들어가 있다는 설정은 36권과 좀 닮았다. 다만 이 이야기의 짜임새는 36권보다 좀더 감동적(?)으로 보이는 것 같기도 하다.

05. 애크로이드 살인 사건 The Murder of Roger Ackroyd, 1926 ⓟ ★★★★☆
예전에 32권을 읽다가 범인을 알아버렸다는 점이 몹시 안타깝다. 물론 진실을 알고 나서 보는 것도 하나의 묘미지만, 처음 읽는 작품을 마치 두번째로 읽는 것처럼 즐기는 건 서글픈 일이다. 백지 상태에서 읽었다면 분명히 별을 다섯 개 줄 수 있었을 텐데. 그러고 보면 캐롤라인 양을 업그레이드(?)시킨 캐릭터가 마플 양이 되는 건가?

06. 열세 가지 수수께끼 The Thirteen Problems, 1932 ⓜ ★★★★☆
푸아로가 나오는 작품을 읽을 때, 굳이 '스타일스 저택의 괴사건' 을 맨 먼저 고를 필요는 없다. 그러나 마플 양과의 첫 만남은 반드시 이 책에서 이루어져야 한다.

07. 살인을 예고합니다 A Murder is Announced, 1950 ★★★★★
비단 마플 양이 등장하는 작품뿐만 아니라, 전집 전체를 통틀어서도 손에 꼽을 만큼 재미있다. 마플 양을 지지하는 크래독 경위가 처음으로 나오는 책이기도 하다. 평온해 보이는 시골 동네야말로 가장 위험한 곳이 될 가능성을 다분히 가지고 있구나.

08. 비뚤어진 집 Crooked House, 1948 ★★★★
탐정이 안 나오는 이야기라니 얼마만의 일인가. 비뚤어진 큰 집에 살면서, 어딘가 비뚤어져 있는 레오니데스 가문 사람들의 캐릭터가 독특했던 작품이었다. 크리스티 여사의 살인관을 엿볼 수도 있었고.

09. 누명 Ordeal by Innocence, 1958 ★★★☆
작년에 읽다가 중간 페이지 누락 때문에 제동이 걸린 적이 있었다. 아주머니 특유의 뒤통수 때리기 신공은 여전했지만, 탐정 역할을 맡은 캘거리 박사가 별로 마음에 들지 않아서 탐정에 이입하면서 보는 재미가 많이 떨어졌다. 그래도 마지막 결론은 명쾌했다.

10. 움직이는 손가락 The Moving Finger, 1943 ⓜ ★★★★☆
시골의 소문과 이웃들간의 이야기는 몹시 단순한 사건도 정신없게 만든다. 마플 양은 마지막에 짧게 등장해서는 제리 버턴이 모아놓은 구슬을 단번에 꿰매어 목걸이를 만드는데, '비뚤어진 집'에서처럼 탐정이 아닌 주인공과 함께 사건의 미로에 빠지는 재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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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끝없는 밤 Endless Night, 1967 ★★★
비교적 후기 작품이지만, 읽고 나면 왜 이 이야기를 전집의 앞쪽에 넣었는지 이해할 수 있다. 그 동안 계속 탐정들이 등장하는 책만 읽다가 이걸 읽으니 왠지 신선한 느낌이 든다.

12. 스타일스 저택의 괴사건 The Mysterious Affair at Styles, 1920 ⓟ ★★★★
평범한 밀실 살인 사건인가 싶었는데, 인물들의 관계와 그에 따른 행동들이 톱니바퀴처럼 맞물려서 쉴새없이 책장을 넘겼다. 나중에 이 소설이 작가의 첫 작품이라는 걸 알고 깜짝 놀랐다.

13. 나일 강의 죽음 Death on the Nile, 1937 ⓟ ★★★★☆
단순히 두껍다는 이유만으로 2년 전에 읽었을 때는 별반 재미를 느끼지 못했지만, 다시 읽은 지금은 이 책이 왜 크리스티 여사의 대표작인지 납득이 간다. 그런데 왜 하필이면 황금가지에서는 11~13권을 이 순서대로 출간한 걸까? 일부러 그렇게 한 거라면 별로 좋지 않은 선택이었다고 말하고 싶다.

14. 커튼 Curtain : Hercule Poirot's Last Case, 1975 ⓟ ★★★☆
배경은 '스타일스 저택의 괴사건'으로부터 오랜 세월이 지난 뒤, 호텔이 된 옛 스타일스 저택. 자신이 직접 나서지 않고 타인을 조종해서 살인을 하도록 만드는 'X' 에 대한 이야기로, 일반적인 살인자 추적과는 다른 느낌을 준다. 푸아로의 죽음이 다뤄지는 편을 열네 번째로 낸 건 좀 빠르지 않나?

15. 쥐덫 Three Blind Mice and Other Stories, 1950 ⓜⓟ ★★★☆
어린 시절 만화로 읽었던 '쥐덫'을 읽으니 기분이 묘했다. 무려 ○○이 범인이라는 설정은 그 당시에 정말 충격적이었는데…. 매체가 다르더라도 결국은 같은 이야기라, 다시 보니 그때만큼의 느낌은 없었다. 마플 양과 푸아로, 새터스웨이트와 할리 퀸이 나오는 각각의 단편들도 쏠쏠한 재미가 있다.

16. 엔드하우스의 비극 Peril at End House, 1932 ⓟ ★★★★☆
이 작품처럼 앞에서 벌여 놓은 것들을 끝에서 확실하게 해결해 주는 이야기가 좋다. 마지막 반전을 기점으로 해서 뒤돌아보면 그 전에 쌓였던 의문들이 도미노 쓰러지듯 연달아 풀리는 쾌감이라니. 소설을 원작으로 해서 만든 동명의 퍼즐게임도 재미있다.

17. 마지막으로 죽음이 오다 Death Comes as the End, 1945 ★★★
이 당시에 이집트가 대세는 대세였구나. 고대 이집트의 한 집안에서 일어나는 연쇄살인 이야기. 사건을 구성하기보다는 배경과 그 당시 사람들의 모습을 머릿속에서 그리는 것이 재미있었다.

18. 비둘기 속의 고양이 Cat Among the Pigeons, 1959 ⓟ ★★★★
기숙 여학교 메도우뱅크에서 75만 파운드 상당의 보석을 두고 일어나는 '몇몇 살인과 도둑질'. 마지막에 사건을 해결하는 사람은 역시 푸아로지만, 업존 모녀의 쏠쏠한 활약상도 볼 만하다. 줄리아 업존이 예로 든 알라딘 이야기가 딱 어울리는 작품.

19. 창백한 말 The Pale Horse, 1961 ★★★☆
흑마술로 사람을 죽일 수 있다? 일본 추리만화나 드라마에 자주 등장하는 소재의 원조격인 작품이다. 추리소설을 쓰는 데는 과학적 지식이 꼭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만든 책.

20. 푸아로의 크리스마스 Hercule Poirot's Christmas, 1939 ⓟ ★★★☆
크리스티 여사가 시동생의 취향에 맞추어 '피가 낭자한 폭력적인 살인'을 다룬 이야기. 언뜻 보기에 말이 안 되어 보이는 요소들이 실은 정교한 범죄를 위해 꼭 필요한 퍼즐이었다는 설정이나, '일가족 내 살인의 범인은 ×××' 라는 요소에는 충분히 면역이 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재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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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파커 파인 사건집 Parker Pyne Investigates, 1934 ★★★★
시리즈 전체를 놓고 보면 '쉬어 가는 코너' 라고도 생각할 수 있는 유쾌한 단편집. 열두 편의 단편 중 앞부분은 '당신은 행복하십니까? 그렇지 않다면 파커 파인과 상의하세요' 라는 광고를 내건 파커 파인이 의뢰를 받고 그것을 처리하는 내용이다. 뒷부분에서는 그가 잠시 일을 접고 근동 지역을 여행하며 탐정 비슷한 역할을 수행하는데, 앞부분만큼 친근함과 재미를 주지는 못했다.

22. 왜 에번스를 부르지 않았지? Why Didn't They Ask Evans?, 1934 ★★★★☆
숨겨진 작품이라던데... 추리보다는 스릴러에 가깝다. 젊은 남녀 아마추어 탐정들이 사고로 처리된 살인 사건의 배후를 추적하는 내용으로, 사건 구성이 지나치게 복잡하지 않아서 퍼즐을 한 조각씩 맞춰 나가는 듯한 즐거움이 있다. 특히 여주인공 프랭키가 매력적이고 곳곳에 흥미로운 시각적 요소가 많기 때문에 영화로 만들어도 괜찮을 것 같다.

23. 신비의 사나이 할리퀸 The Mysterious Mr.Quin, 1930 ★★★☆
열두 개의 이야기로 꾸며진 단편집. 분명히 추리 요소가 있지만 환상소설이라고 해도 괜찮을 것 같았던 작품으로, 왠지 '신월의 도시'를 읽을 때와 비슷한 느낌이 들었다. 역자는 41권과 동일한 사람인데, 이번에도 내 취향은 아니었다. 트로이 전쟁의 헬레네를 굳이 헬렌으로 표기하는 점도 그렇고.

24. 목사관의 살인 The Murder at the Vicarage, 1930 ⓜ ★★★
일전에 문고판으로 책 뒤표지의 홍보문구를 본 적이 있는데, 그걸 계속 염두에 두고 읽다가 헛다리를 짚었다. 이 점을 제외하더라도 마음에 드는 소재나 등장 인물이 딱히 없어서인지 기분이 심드렁했다. 나중에 다시 읽으면 더 나으려나?

25. 빅 포 The Big Four, 1927 ⓟ ★★★☆
국제적 범죄 조직과의 대결이 소재지만, 책은 얇은 편이고 '빅 포' 중 4인자와 조우하는 단편적 내용이 대부분이다. 거대한 스케일을 기대하고 본다면 아쉬움이 남을 듯. 그리고 번역 느낌이 다른 시리즈들과 몹시 따로 논다.

26. 침니스의 비밀 The Secret of Chimneys, 1925 ⓑ ★★★
가상의 발칸 반도 국가 '헤르초슬로바키아' 를 등장시킨 이야기. 배경과 설정에 비해 내용 전개가 조금 심심하고, 제국주의라는 시대상이 확 와닿아서 떨떠름해지기도 한다. 하지만 비밀이 많은 주인공 앤터니 케이드와 치밀한 경찰 배틀 총경의 추리는 쏠쏠하다.

27. 서재의 시체 The Body in the Library, 1942 ⓜ ★★★★
어느 날 자고 일어났더니 서재에 웬 시체가 있더라... 라는 고전적인 소재를 마플 양의 이야기로 흥미진진하게 풀어냈다. 그동안 범인을 잘 알아맞히지 못했는데, 계속 한 작가의 작품을 읽어서인지 이번에는 범인과 동기, 방식이 금방 눈에 들어왔다. 다만 번역이 매끄럽지 못한 부분이 제법 눈에 밟혔다.

28. 갈색 양복의 사나이 The Man in the Brown Suit, 1924 ★★★☆
22·26권처럼 모험+로맨스 느낌이 강하다. 이 책에서 돋보였던 것은 런던과 케이프타운, 요하네스버그까지를 망라하는 화려한 여정인데... 풍광을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즐거웠다. 1인칭 시점 주인공인 앤 베딩펠드는 활달하고 독립심이 강하며 매력적인, 크리스티 작품의 전형적인 히로인이다.

29. 시태퍼드 미스터리 The Sittaford Mystery, 1931 ★★★☆
마지막에 다 갈무리하지 못할 만큼 시선 분산용 떡밥이 많았지만, 이 점을 제외하면 꽤 괜찮은 이야기다. 책 앞부분에서 제대로 집중하지 않고 읽었던 것이 못내 아쉽다.

30. 구름 속의 죽음 Death in the Clouds, 1935 ⓟ ★★★★
이 시기에 비행 중인 여객기에서 일어나는 살인 사건을 다룬 작품이 있었다니! 안타깝게도 현대인의 상상력으로는 풀어내기 어려운 트릭이었다. 머리로는 이상하게 생각하면서도 정작 대입할 수 없는 요소가 포인트였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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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 죽음과의 약속 Appointment with Death, 1938 ⓟ ★★★
사건 관계자들의 엇갈리는 진술을 가지고 한 걸음씩 진실에 다가가는 추리 과정이 인상적이었다. 특이한 상황에 놓여 있던 한 가족이 소재인데, 심리적 상황에 중점을 두었기에 극적인 것을 좋아하는 독자에게는 좀 안 맞을지도. 하지만 페트라에 가 본 사람이라면 더 재미있게 즐길 수 있다.

32. 벙어리 목격자 Dumb Witness, 1937 ⓟ ★★★★
작품 내에 벙어리가 등장하지 않으니 제목으로는 '말없는 증인', '바보 증인' 정도가 적절하지 않을까 싶다. 30·12·5·40권의 범인 이름이 나오는데, 이 때 5권을 읽지 않은 상태라서 지뢰를 밟은 듯한 기분이 들었다.

33. 비밀 결사 The Secret Adversary, 1922 ⓣ ★★★★
토미와 터펜스가 주인공으로 나오는 작품의 시발점. 커플 모험가들이 범죄 조직을 추적하고 진실을 밝히는 내용이라 22권을 읽을 때와 비슷한 느낌을 받았다. 모든 사람을 의심하면서 읽는 정통 추리물보다 이런 모험물(?)에 등장하는 '적은 우리들 중에 있었다' 가 더 극적인 느낌이 들어서 재미있다.

34. 에지웨어 경의 죽음 Lord Edgware Dies, 1933 ⓟ ★★★★☆
겹겹이 쌓인 질문과 단서 속에서 헛다리를 짚던 푸아로가, 마지막에 우연히 행인의 말을 듣고 나서 수수께끼를 단번에 풀어 버리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탐정의 사고를 따라 글을 읽던 독자들을 "아차!" 하게 만드는 구성의 작품.

35. 세븐 다이얼스 미스터리 The Seven Dials Mystery, 1929 ⓑ ★★★★
'침니스의 비밀' 로부터 4년 후에 펼쳐지는 스릴러 아닌 스릴러(!). 전작의 조연이었던 레이디 아일린 브렌트(번들)와 빌 에버슬레이가 주축 인물이 된다. 마플이나 푸아로에 비해 이야기에서 전면에 나서지 않는 배틀 총경의 또다른 일면을 엿볼 수 있는 작품.

36. 3막의 비극 Three-Act Tragedy, 1934 ⓟ ★★★★
할리퀸 이야기에 나왔던 관객 새터스웨이트 씨 재등장! 범인을 예상하는 것과 세 건의 살인 중 '본래 목적'인 것의 동기를 찾는 것은 비교적 쉬웠지만, 첫번째 살인은 도대체 왜 저지른 건지 알 수가 없었다. 마지막에 밝혀진 동기는 매우 독특했다.

37. 뮤스 가의 살인 Murder in the Mews, 1937 ⓟ ★★★
중·단편 네 개로 구성된 책. 표제인 '뮤스 가의 살인'과 '죽은 자의 거울'이 괜찮았다. 이야기가 짧기 때문에 생각의 폭을 별로 넓힐 필요가 없기는 했지만.

38. 테이블 위의 카드 Cards on the Table, 1936 ⓟⓑ ★★★★
탐정 네 사람과 살인자 넷이 한 무대에 선다. 크리스티 소설의 '패턴'에 익숙해졌을 때 충격요법으로 읽으면 좋을 듯한 작품. 브리지 게임의 규칙을 알고 있었다면 훨씬 재미있었겠지? 역시 책은 아는 만큼만 보인다.

39. 골프장 살인 사건 Murder on the Links, 1923 ⓟ ★★★★☆
초기작이라는 선입견 때문인지는 몰라도 '스타일스 저택의 괴사건'과 비슷한 느낌으로 배배 꼬여 있는 사건이었다. 로맨스와 반전에 충실한 한 권.

40. 블루 트레인의 수수께끼 The Mystery of the Blue Train, 1928 ⓟ ★★★☆
푸아로 등장 작품이지만 앞의 100여 페이지에서는 그 없이 이야기가 진행되어서, '불의 심장'이라 불리는 루비를 둘러싼 스릴러물인가? 싶었지만 뚜껑을 열어 보니 치밀한 정통 추리물에 가까웠다. 등장 인물의 이름 등 눈에 띄는 곳에 오자가 많아서 읽을 때 거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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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 부부 탐정 Partners in Crime, 1929 ⓣ ★★★☆
33권 '비밀 결사' 의 주인공인 토미와 터펜스가 재등장! TV 드라마로 만들면 잘 어울릴 것 같은 옴니버스 구성이다. 코미디 요소가 강하고, 범인을 추론하기 쉬운 단편들이라 즐겁게 읽었다.

42. 다섯 마리 아기 돼지 Five Little Pigs, 1943 ⓟ ★★★★
푸아로가 16년 전에 일어난 살인 사건을 추적하는 내용. 증인이자 용의자라고 할 수 있는 다섯 사람을 각각 아기 돼지에 대입시키고, 그들의 이야기에서 진실과 거짓을 가려내는 모습은 물적 증거보다 심리적 요인을 중시하는 푸아로의 스타일에 매우 잘 어울렸다.

43. 할로 저택의 비극 The Hollow, 1946 ⓟ ★★★☆
'가장 단순하면서도 가장 복잡한 사건'이라는 푸아로의 대사만큼 이 소설을 잘 설명해주는 말은 없을 것이다. 푸아로가 중심축이 되어 사건을 해결하는 골격이 아니라, 그를 작품 속의 한 인물로 배치한 점이 독특했다.

44. ABC 살인 사건 ABC Murders, 1936 ⓟ ★★★★☆
36권을 읽은 지 얼마 안 되어서인가, 다른 것처럼 보이면서도 의외로 비슷했던 동기가 기억에 남는다. 덧붙여 헤이스팅스 대위의 사람 보는 눈은 여전히 믿을 게 못 된 다는 사실도.

45. 푸아로 사건집 Poirot Investigates, 1924 ⓟ ★★★☆
단편집답게, 도난·실종같은 살인 이외의 사건이 많이 실려 있다. 헤이스팅스 1인칭 시점은 독자가 헤이스팅스를 따라 어설프게 생각하다가 푸아로에게 한 방 맞은 느낌이 들게 하는 효과가 쏠쏠하다.

46. 살인은 쉽다 Murder Is Easy, 1939 ⓑ ★★☆
실질적으로 탐정 역할을 하는 사람은 퇴직 경찰인 루크인데, 이 주인공부터가 편견에 사로잡혀 있다. 크리스티 작품에 익숙한 독자라면 마지막 반전이 그다지 반전처럼 보이지 않을지도 모른다.

47. 슬픈 사이프러스 Sad Cypress, 1940 ⓟ ★★★★
살인 혐의로 피고석에 선 아가씨 엘리너 칼라일에서부터 이야기가 시작된다. 살인이 일어나기까지의 상황을 그녀의 시각으로 본 1부, 에르퀼 푸아로가 증인들을 만나며 사건을 재구성하는 2부, 마지막으로 법정에서 진실이 밝혀지는 3부까지. 깔끔한 구성과 생동감있는 캐릭터들이 매력적이었다.

48. 밀물을 타고 Taken at the Flood, 1948 ⓟ ★★★★
책의 마지막 페이지를 넘기며 느낀 감정은, '사랑의 스튜디오' 최종선택에서 사랑의 작대기가 화끈하게 엇갈리는 모습을 볼 때와 거의 같았다.

49. 패딩턴발 4시 50분 The 4.50 from Paddington, 1957 ⓜ ★★★★☆
마흔 권 넘게 읽으면서 '이제는 슬슬 질릴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했지만 모처럼 흥미진진하게 읽었다. 사건을 알듯말듯하게 이끌어가며 부풀리다가 마지막에서 가볍게 터뜨리는 센스란. 크래독 경감과 두 노부인, 그리고 한 아가씨의 활약상이 쏠쏠하다.

50. N 또는 M N or M? 1941 ⓣ ★★★★
오랜만에 읽은 토미&터펜스 시리즈라 더 재미있었다. 중년이 된 베레스퍼드 부부가 해안 시골마을에서 활동중인 나치 비밀요원 N(男)과 M(女)을 찾는 이야기로, 전작인 '비밀 결사'에 비하면 여러 모로 '친절한' 전개를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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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 헤라클레스의 모험 The Labours of Hercules, 1947 ⓟ ★★★☆
푸아로가 헤라클레스의 열두 가지 과업(자기 손으로 아내와 아이들을 죽인 걸 속죄하는 일을 '모험' 이라고는 부르기엔 좀…)과 비슷한 이미지의 사건들을 해결하는 내용의 단편집. 중간쯤에 수록된 이야기들이 재미있었다.

52. 하나, 둘, 내 구두에 버클을 달아라 One, Two, Buckle My Shoe, 1940 ⓟ ★★★
사건의 전모를 파헤쳤지만 전혀 행복하지 않은 푸아로처럼, 씁쓸한 기분이 들었다. 도미노 넘어지는 묘미는 지금까지 읽은 작품들 중 상위권이었지만 '목숨 따위는 아무래도 좋다'는 살인이라니.

53. 깨어진 거울 The Mirror Crack'd from Side to Side, 1962 ⓜ ★★★★
작년에 해문판으로 읽었던 작품. 그 당시에는 그다지 느낌이 안 왔는데 다시 읽으니 감회가 새로웠다. 지금은 탐정 미스 마플과 세인트 메리 미드라는 배경을 어느 정도 이해하고 있었고, 사건의 진짜 틀에 이야기를 짜맞추며 '이거였구나' 하고 내심 감탄했다.

54. 백주의 악마 Evil Under the Sun, 1941 ⓟ ★★★★
사건 자체가 이렇게 복잡한 이야기는 오랜만에 읽는다. 캐릭터 구성이 37권의 네 번째 이야기와 비슷했다…고 적으면 미리니름이 되려나?

55. 장례식을 마치고 After the Funeral, 1953 ⓟ ★★★☆
이 이야기같은 떡밥식 구성에는 항상 낚인다. 알고 보면 실상은 너무나도 단순한 것을.

56. 맥긴티 부인의 죽음 Mrs Mcginty's Dead, 1952 ⓟ ★★★☆
42·47권처럼 유죄로 보이던 사람의 무죄를 입증하고 살인 사건의 진범을 밝혀내는 이야기. 늘 맛있는 것을 먹고 최고의 숙소에 머물던 푸아로가, 작은 시골마을 브로드니의 엉망진창 여관에서 고군분투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57. 시계들 The Clocks, 1963 ⓟ ★★★☆
푸아로의 '보기에 복잡한 사건일수록 그 진상은 단순하다' 는 말로 요약될 수 있는 한 권. 무대 전면에 나서는 사람은 콜린 램과 하드캐슬 경위지만, 사건을 가볍게 해결하는 건 역시 푸아로. 작가의 분신이라 할 수 있는 추리소설 작가 올리버 부인이, 자신이 만든 핀란드인 탐정을 미워한다고 표현한 부분은 실제로 크리스티 여사가 푸아로를 몹시 싫어하게 되었다고 말한 것과 확 겹쳐진다.

58. 카리브 해의 미스터리 A Caribbean Mystery, 1964 ⓜ ★★★
세인트 메리 미드가 아닌, 서인도 제도에서 펼쳐지는 마플 양의 추리쇼. 마지막 한 번에 매듭지어진 사건을 보니, 여전히 작가의 유혹에 빠져 헛다리를 짚는 자신이 미워졌다. 그래도 크리스티 여사 작품을 서른 권이나 읽었는데, 또 속았다니!

59. 코끼리는 기억한다 Elephants Can Remember, 1972 ⓟ ★★★☆
제목만 보고 처음에는 동아프리카를 배경으로 하는 줄 알았다. 살인 사건이 일어났지만 그 자리에 있었던 것은 코끼리뿐? 사실은 42권처럼 과거의 사건을 다룬 이야기로, 당시 정황을 기억하는 사람들을 '코끼리'라고 부르는 것이었다. 단서를 많이 준 편이라 진실을 찾기는 비교적 쉬웠으나 단 하나의 계기가 커다란 비극을 불러온다는 사실이 유감스러웠다.

60. 엄지손가락의 아픔 By the Pricking of My Thumb, 1968 ⓣ ★★★☆
정말 오랜만에 만난 토미&터펜스다. 남들이 보기에 정말 별것아닌 요소에서 커다란 사건을 캐내는(?) 터펜스의 본능은 이번에도 어김없이 발휘되었다. 하나의 거대한 대단원을 향해 달릴 것 같았던 이야기가, 실은 별개의 두 사건이었다는 점은 좀 아쉽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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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 빛나는 청산가리 Sparkling Cyanide, 1945 ★★★★
오랜만에 읽은 책인데 푸아로/마플같은 전형적인 탐정이 등장하지 않아서 좀더 새로운 마음으로 읽을 수 있었다. 복잡한 사건과 그것을 둘러싼 추리보다는, 사건에 휘말린 사람들의 심경 변화와 사랑 이야기에 초점이 맞춰진 작품. 살인 동기는 역시 '그것' 이 만고불변의 진리인가.

62. 목적지 불명 Destination Unknown, 1954 ★★★
새삼스럽지만, 이 작가 정말 여행광이다. 이 작품은 전작들 중 '갈색 양복의 사나이' 와 비슷한 느낌이려나? 프랑스의 정취, 옛 도시, 그리고 사막이 공존하는 모로코를 배경으로 하는 또 하나의 모험담. 후반부는 외부와 단절된 수용 공간에서의 심리 상황에 초점이 맞춰져서, 주인공의 기지와 로맨스가 뒷전으로 밀려난 점이 아쉽다. 물론 마지막 장은 크리스티다웠지만.

63. 그들은 바그다드로 갔다 They Came to Baghdad, 1951 ★★★★☆
기숙사에서 페이지를 아끼며 봐서인지, 60권대 시리즈는 왠지 각별하게 느껴진다. 지금까지 읽은 크리스티 스릴러(라 쓰고 모험물이라 읽는다) 중에서 22권, 33권과 더불어 가장 재미있게 읽었다. 지금 보기에는 왠지 극단적이고 엉뚱해 보이는 전후 냉전시대의 신경전이지만, 발표 당시에는 훨씬 설득력있게 여겨지지 않았을까. 비바 빅토리아!

64. 메소포타미아의 살인 Murder in Mesopotamia, 1936 ⓟ ★★★★
사건 현장에 있었던 간호사 '에이미 레더런' 의 시점으로 쓰여진 한 권. 피해자의 성격에서 살해 동기를 찾는, 전형적인 푸아로식 추리소설이다... 라고 쓰고 보니, 비교적 초기작이다. 교정이 덜 된 것처럼 보이는 수많은 오자만 빼면 재미있는 편.

by 쵸코소라빵 | 2008/09/12 00:40 | 취미생활 | 트랙백 | 핑백(1)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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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nked at 푸른 달이 뜨는 밤 : [도서.. at 2008/11/08 23:11

... 등장하는 탐정에 맞추어, 작품이 나온 순서대로 나열. 괄호 안의 숫자는 등장 인물과 배경이 연관된 책의 번호. 탐정별로 책이 나온 연대순으로 읽는 것을 추천. 짧은 감상은 여기에 따로 포스팅. 《 에르퀼 푸아로 Hercule Poirot 》ⓗ:헤이스팅스 대위 1인칭 시점 12. 스타일스 저택의 괴사건 The Mysterious Affair ... more

Commented by 이지영 at 2009/01/11 22:05
정말 대단하십니다! 저는 지금까지 황금가지의 애거서 전집을 10권읽었는데 이렇게 다 읽으신 분은 처음봅니다. 제가 어떤 편부터 읽어야 할지 굉장히 고민이 많았었는데 (목사관살인사건을 무작정 골랐다가 실망을 했었죠) 이 글이 참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감사해요!
Commented by 쵸코소라빵 at 2009/01/12 22:56
고맙습니다 ^^; 지난번에 보던 '누명'이 중간 몇 페이지가 뜯어져 있어서 앞권을 한동안 안 읽고 있었는데, 덧글 읽고 나니 다시 달려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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