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발레 이야기

부제: 천상의 언어, 그 탄생에서 오늘까지
분류: 무용가/무용
지은이: 이은경
출판사: 열화당
발행일: 2001년 12월
ISBN: 89-301-1076-2

최근 들어 공연예술이 새로이 각광받고 있지만, 무용은 뮤지컬이나 클래식 음악, 오페라에 비해 대중성이 적은 분야다. 아무래도 타 장르보다 관련 서적의 숫자도 드문데 그렇기 때문에 발레에 대해 개괄적으로, 또 알기 쉽게 다룬 이 책이 더욱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초심자에게 권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발레 관련 책이랄까?

이 책의 특징은 입문서들이 많이 선택하는 방법 - 작품 해설에 무게를 두어 설명하기 - 을 사용하지 않는다는 점. 물론 '지젤' 이나 '백조의 호수' 같은 대표적인 작품에는 어느 정도 지면을 할애했지만, 대부분의 작품은 맨 뒤의 '발레 작품사전'에 간략하게 언급되어 있고 본문 내에서는 큰 비중을 차지하지 않는다 (가만, 생각해 보니 작품 해설식 발레 서적은 본 적이 없는데 나중에 내가 써 봐 -_-+?). 대신 발레의 역사, 발레에 얽힌 다양한 에피소드, 발레 무용수의 몸, 자잘한 관련 상식 등으로 한 권을 구성하여 '뭔가를 알게 되었다'는 성취감을 준다. 세계 최초의 발레 스타 루이 14세(태양왕이라는 별명도 그가 출연한 작품의 배역 때문이라고 한다)부터 시작해서 여성 무용수의 치마 길이가 짧아진 사연, 발레사에 큰 영향을 끼친 세 사람의 마리(Marie), 특정 발레단에서 단원들이 스키 타는 것을 금지하는 이유, 발레리나의 체격조건, 발레를 다룬 영화들까지…. 저자의 깔끔한 문체와 풍부한 도해가 잘 어우러져 있고, 작품사전 외에도 용어사전과 인명사전이 있어서 기본적인 발레 상식을 쌓기에 좋다.

아쉬운 점은 '발레리나, 발레리노' 파트가 강수진씨를 제외하면 모두 러시아 출신 무용수들로 구성되어 있어서 편중되었다는 인상이 든다는 것과 (물론 러시아 무용수들의 영향력은 대단하다), 책 본문이 모두 더블 스페이스 (double space, 두 배의 줄간격) 로 쓰여졌다는 것 정도일까. 후자는 독자의 취향 문제겠지만, 페이지 여백이 좁은 반면에 행간은 넓다 보니 책이 좀 헐렁해(?) 보인다.

+) 속칭 '투랑네' 로 불리던 동작의 정확한 이름이 투르 앙 레르 (tour en l'air, 공중 회전) 라는 걸 알았다는 것도 나름의 수확. 아래 영상의 발레리나 (Natalia Osipova) 가 00:22 이후로 보여주지만, 원래 클래식 작품에서 투르 앙 레르는 남성 무용수 전용(?) 동작이다. 이 언니가 워낙 힘이 좋아서 가능한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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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쵸코소라빵 | 2008/02/23 17:37 | 취미생활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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