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01월 28일
[도서] 상식으로 보는 문화사 (常識の世界地図)
분류: 문화의 이해지은이: 21세기 연구회 (21世紀研究会)
옮긴이: 이영주
출판사: 시공사
발행일: 2002년 7월
ISBN: 89-527-1799-6
번역서적을 읽을 때는 항상 간기면에서 원제를 찾는 버릇이 있다. 이번처럼 일본인이 쓴 책은 얼추 때려잡기가 가능! '상식의 세계지도' 라는 원래 제목을 읽고 나니, 책 본문에 제법 자주 등장하는 지도들이 왠지 의미있어 보인다. 같은 시리즈로 나온 '지명으로 보는 세계사'와 '인명으로 보는 세계사'도 원래는 '지명/인명의 세계지도'라는 이름이었겠지.
일곱 개의 장으로 나뉘어진 이 책은 각국에서 '상식'이라 여겨지는 것들 - 제스쳐, 예절, 음식 터부, 시간 관념, 의상 철학, 선물, 종교 등 - 에 대한 차이점과 독특함, 그리고 주의할 점에 대해 서술하고 있다. 일본 서적을 번역한 약점이 여기서 드러나는데, 번역하면서 어느 정도 손을 본 흔적은 있지만 그래도 상식과 예절을 일본 중심으로 적고 다른 나라와 비교하는 문장이 꽤 많아서 눈에 거슬린다.
책 자체는 흥미진진하다. 승리와 평화를 상징하는 V사인을 반대로 했다가 (리버스 피스) 곤욕을 치른 유명인의 이야기는 들었어도, 검지로 사람이나 방향을 가리키는 것이 어떤 나라에서는 무례하게 받아들여진다니. 가장 무난한 선물로 각광받는 꽃 중에서도 피해야 할 것이 있다는 점에 주의를 기울이게 된다. 그런데 현지의 꽃집에 가서 예산과 목적을 말하는 게 최선책이라고 하지만, 본문에서 예를 든 것처럼 프랑스 꽃가게에 가서 '아는 사람이 아들을 낳아서 축하하려고 한다' 같은 내용을 과연 제대로 전할 수 있을까 -ㅁ-?
각 장 중에서는 음식과 관련된 터부가 가장 재미있었다. 특히 유대교에서는 친자관계에 있는 쇠고기와 우유를 같은 요리의 재료로 쓰지 않으며 심지어 독실한 신자는 둘을 같은 냉장고에도 넣지 않는다고. 갑자기 지난번 '따개비 한문숙어'에서 닭이 계란을 보고 자기 친척이라며 차마 못 먹겠다고 울던 장면이 떠올랐다 ;ㅂ; 이런 친자관계 음식들에는 또 뭐가 있을까. 명태와 명란젓? ;;;
전체적으로 깊이보다는 넓이를 중시한 책이라, 나라마다 다르게 받아들여지는 갖가지 상식이 등장한다. 문장이 쉽고 각 파트가 짧게 끊어져 있기 때문에 지하철 등에서 읽으면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이 책을 읽으면서 본문보다 열심히 쳐다봤던 것은 바로 세계지도. 목차와 1장 사이에 세계 전도와 대륙별/지역별 지도가 있는데, 일반적인 지도책처럼 여러 가지 정보가 한데 있는 것이 아니라 백지도 위에 나라 이름만 적혀 있어서 국명 외우기에 그만이었다. 특히 취약하던 발칸 반도와 남아시아·중동, 중앙 아메리카 쪽은 이제서야 이 나라가 그 나라인지 감을 잡게 되었다.
# by | 2008/01/28 16:10 | 취미생활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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