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세계의 음악가 - 베토벤, 차이코프스키, 모차르트, 슈베르트, 쇼팽

분류: 어린이 인물이야기
발행: 1993년 11월
출판사: 대교출판

잔뜩 밀린 방문학습지로 거탑을 쌓아 본 사람이라면, 눈높이 시리즈로 악명(-ㅂ-?)이 높은 대교를 기억할 것이다. 바로 그 자회사인 대교출판에서 나온 '소설·만화 세계의 음악가' 시리즈를 이번에 다시 읽었다. 지난번에 다룬 '즐거운 경제/신나는 경제''알쏭달쏭 과학여행'보다는 어린 학생들이 읽어도 좋을 것 같은 느낌인데, 대개의 어린이 위인전이 화려한 컬러 그림과 사진으로 구성된 데 비해서 이 시리즈는 당시에 딱 유행하기 시작했던 소설 + 흑백만화 형식으로 만들어졌다. 작가와 만화가가 호흡을 맞춰서 글과 만화가 한 흐름으로 이어지는 재미가 쏠쏠하다. 요즘도 이런 형식의 어린이책이 많이 나오려나?
시리즈에 등장한 음악가들을 연대순으로 정리해보았다 +_+ 턱수염 때문에 나이들었다는 인상이 강한 차이코프스키가 제일 뒷 세대이고, 지리적으로도 다른 음악가들과 멀리 떨어져 있다. 생각해 보면 이들은 음악적 업적에 비해 개인적인 삶이 불행했던 예술가들이다. 잘 먹고 잘 살았던 이미지의 하이든이나 바흐는 한 권짜리 위인전으로 본 기억이 없다
  • 어린 시절에 겪은 어머니의 죽음 - 베토벤, 차이코프스키, 슈베르트
  • 이루어지지 못한 사랑 - 베토벤, 슈베르트, 쇼팽 (차이코프스키는 결혼실패)
  • 경제적 궁핍과 병마 - 전원 해당? ;;;

소설·만화 세계의 음악가 1 - 음악의 성인 베토벤
글: 이규희 / 만화: 최 상
ISBN: 89-395-0227-2

일전에 빈에 갔을 때 베토벤 기념관은 갈 생각도 안 하고, 별 생각없이 하일리겐슈타트에서 헤매다가놀다가 왔다. 그런데 그 포도밭 언덕동네가 베토벤이 '전원'을 작곡하게 된 계기였다니, 새삼스레 놀랐다. 그리고 베토벤의 교향곡은 3번 '영웅', 5번 '운명', 6번 '전원', 9번 '합창' 등 모르면 간첩이 될 것 같은 작품만 대강 알고 있었는데, 노다메 칸타빌레의 OP로 쓰인 제 7번 교향곡에 대한 문장이 나오자 반가운 마음이 들었다. 역시 아는 만큼 보이는구나.

소설·만화 세계의 음악가 2 - 러시아의 대음악가 차이코프스키
글: 김영희 / 만화: 이범기
ISBN: 89-395-0223-X

어렸을 때는 이 그림체가 별로였는데, 지금 다시 보니 마음에 든다 (특히 어린 뻬쨔가 어머니를 잃었을 때의 컷). 차이코프스키는 어머니가 세상을 떠난 곳에서 같은 병으로 숨을 거뒀다는 점도 기억에 남는다. 폰 메크 부인과의 우정, '백조의 호수'의 실패 등은 전에 읽었을 때와 비슷한 느낌인데, 클래식 발레에서 첫 손가락에 꼽히는 안무가인 마리우스 프티파를 무려 '프티마' 차라리 파티마나 프리마라고 해라로 표기한 것을 보고 히껍했다.

소설·만화 세계의 음악가 3 - 음악의 신동 모차르트
글: 강원희 / 만화: 차성진
ISBN: 89-395-0224-8

다른 네 권과 달리 순정만화 그림체! 어려서부터 궁정 등으로 연주 여행을 많이 다녔고, 롤빵네개붙인머리 화려한 가발이 트레이드마크인 모차르트에게 잘 어울렸다. 어린이책답게 모차르트의 천재다운(?) 기괴한 편지를 상당히 순화해서 적었고, 아버지인 레오폴드가 방문했을 때 잘 사는 것처럼 보이던 모차르트 부부가 낭비벽=ㅂ=);; 으로 인해 가난했다는 점은 쏙 빠져 있어서 재미있었다. 왠지 요즘 책이라면 그런 내용도 '아무리 천재적 재능을 지녔어도 자산관리를 잘 못하면 파산할 수밖에 없다' 고 넣을 것 같다.

소설·만화 세계의 음악가 4 - 가곡의 왕 슈베르트
글: 허순봉 / 만화: 최정수
ISBN: 89-395-0225-6

슈베르트의 삶은 이 시리즈에 나온 음악가 다섯 명 중에서도 가장 우울하게 느껴졌다. 그는 단명했고 경제적으로 안정되었던 시절도 없었으며, 항상 외모에 대한 열등감에 시달렸다. 키 152cm, 뽀글머리에 두툼한 얼굴에 안경, 복부비만까지 있었으니 호빗 안여돼랄까. 여드름 여부는 모르는구나 그래서인지 슈베르트가 지은 뛰어난 가곡들은 그의 처지를 그대로 보여주고 있는 것 같다. 테레제와의 사랑이 이루어지지 못한 것에 대한 좌절은 '아름다운 물방앗간의 아가씨'에, 쓸쓸한 마음은 '겨울 나그네'에….

소설·만화 세계의 음악가 5 - 피아노의 시인 쇼팽
글: 주경희 / 만화: 장원식
ISBN: 89-395-0228-0

원래 예술가들은 감수성이 예민한 법이지만, 쇼팽은 초상화만 봐도 신경이 날카로웠을 것 같은 이미지다. 거기에 웬만한 신경줄로는 쓰기 힘들 것 같은 피아노곡이 가득! 쇼팽하면 아무래도 왈츠와 폴로네즈, 그리고 마주르카가 떠오르는데 아무래도 클래식 팬이 아니다 보니 쇼팽 작품보다는 캐릭터 댄스의 마주르카를 상상하며 책을 읽게 되었다 (특히 코펠리아!!!). 조르주 상드와의 사랑 이야기는 아무래도 쇼팽 책인만큼 그냥 성격 차이로 헤어졌고 쇼팽이 마음에 큰 상처를 입었다고만 나오는데, 사실 상드가 예민하고 병약한 쇼팽을 9년씩이나(!!!) 돌봐 준 것도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by 쵸코소라빵 | 2008/01/09 21:02 | 취미생활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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