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만화로 배우는 즐거운 경제/신나는 경제


만화로 배우는 경제이야기 1 - 즐거운 경제
만화로 배우는 경제이야기 2 - 신나는 경제

분류: 어린이 경제/사회
구성·만화: 박종관
출판사: 능인
발행일: 1994년 12월 10일/15일
ISBN: 89-410-1041-1/89-410-1042-X


출판사 이름부터 아련한 추억이 떠오른다 ㅠㅠ 능인이라닛! 여기서 나온 '만화로 보는 우리 고전'과 '만화로 보는 세계 고전' 을 모 마트 도서매장에 앉아서 미칠듯이 독파했던 기억이 새록새록하다. 옛날 학습만화 중에서도 대히트 시리즈였는데 말이지.

두 권짜리 시리즈인 이 책은, 초등학생 주인공 '신경제'와 그 가족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한다. 1권은 주로 경제와 할아버지(전직 경제학 교수)의 대화를 통해 경제 생활의 변천사와 경제의 4형태, 가격과 물가 등을 다룬다. 그리고 2권에서는 경제의 친구 다래와 은행원인 그 이모가 등장하면서 화폐와 재정, 우리 나라의 경제 발전 등에 대해 경제에게 알려주고 있다.

어린이용 경제 책이라는 걸 생각하다 보니 조금 얕보면서 1권을 펼쳤는데, 차례를 읽어보니 심상치 않다. 우선 경제 생활의 변천사에서 수정자본주의까지 다룬 것은 좀 의외였다. 요즘 나오는 책들은 신자유주의까지 다루는 건가? 생산·교환·분배·소비라는 경제의 네 가지 형태를 '주인공이 자전거를 사기 위해 구두를 닦는 행동'으로 표현한 것도 재치있다. 그리고 앵겔의 법칙! 사실 첫번째 것이 제일 유명해서 그것만 기억하고 있었는데 오랜만에 한꺼번에 보니 반가웠다.

첫째. 소득이 증가하면 식비의 비율은 점차 줄어든다.
둘째. 소득이 증가해도 피복비의 비율은 변화하지 않는다.
셋째. 소득이 증가해도 주거비와 광열비의 비율은 일정하다.
넷째. 소득이 증가하면 잡비(교육·문화비)의 비율은 급격히 증가한다.


그런데 이 앵겔의 법칙이 지금도 먹혀들어갈지는 잘 모르겠다. 외식의 비중이 커졌고, 웰빙이며 유기농 등의 개념 때문에 소득이 증가한 만큼 비싼 음식을 먹고 유기재배된 재료를 사서 요리를 할 것 같기 때문이다. 그리고 잡비 중에서 문화비는 몰라도 교육비는 대한민국에서 엄청난 비중을 차지하지 않나 -ㅂ-)??

소질과 적성에 맞는 직업을 잘 선택하게 되면 개인적인 발전을 하면서 나라 경제에도 큰 보탬이 된다는 말과 함께, 이 책은 몇 가지 직업을 소개하고 있다. 공무원, 과학자, 발명가, 사업가, 기능사, 제품 디자이너, 출판인, 문학인, 미술인, 그리고 미래의 직업들이 그것인데, 당시에 나온 어린이책 치고는 꽤 실용적이고 다양한 분야를 다루고 있는 듯 하다. 예를 들어 미술인이라고 하면 단순히 그림을 잘 그려서 화가가 된다는 게 아니라, 순수미술과 상업미술로 나누어 설명하는 식이다.

1권의 뒷부분에서는 기업과 산업 이야기, 가격과 물가에서 인플레이션과 디플레이션까지 기본적인 시장의 원리와 수요·공급에 대해 다룬다. 기업의 분업화가 주는 이점과 부작용, 그리고 수요와 공급의 법칙 같은 기본적인 개념의 설명이 특히 마음에 들었다. 인플레/디플레는 예전에 읽었을 때는 긴가민가 하고 넘어갔던 기억이 있는데, 지금 읽어보니 작가가 쉽게 설명하려고 애썼다는 느낌이 확 전해졌다.

2권의 경제 이야기는 화폐의 변천사와 그 기능을 설명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사실 이거 아직도 헷갈렸는데 ㅠㅠ 어린이책을 읽으면서 다시 머리에 집어넣었다.

1. 교환 수단으로서의 기능
2. 가치 척도의 기능
3. 가치 저장의 기능
4. 지급 수단으로서의 기능


은행에 저축을 하면서 만들어지는 '파생 통화' 개념이나, 은행의 기원과 분류 등도 흥미진진했다. 서민 생활 향상을 목적으로 생긴 '국민 은행' 이라는 대목에서는 실소를 금할 수 없었지만.

이제 이야기는 재정과 예산과 조세, 소득과 분배 등 국가 차원에서의 경제를 다룬다. IMF와 IBRD 등 국제적인 경제 기구도 간략하게 등장하는데, 다른 건 몰라도 1997년 외환위기 이후로 IMF라는 세 글자만큼은 전 국민이 아는 약어가 되지 않았을까 싶다;;; WTO가 무려 '새로운 국제 기구'고, '우루과이 라운드'가 경제이슈였던 것도 흥미진진. 다만 우루과이 라운드에서 화제가 되었던 지적 재산권과 각종 서비스, 그리고 농산물 분야의 무역까지 당시에 말이 많았던 화제들이 아직도 우리 나라에서 이렇다 할 해결책을 찾지 못한 것 같아 보여서 씁쓸하다.

어린이들에게 경제 상식을 쉽게 전달하기 위해 만든 책이라, 경제를 다루는 부분에 대해서만 언급했다. 하지만 이 시리즈는 학습만화라는 장르에 꽤 충실한 것 같다. 만화의 전개와, 그와 연계된 경제 상식이 상당히 잘 엮여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경제 가족을 중심으로 가정 경제에 대한 설명을 하고, 말썽쟁이로 나오는 경제의 삼촌 '신탁해'씨가 잠시 공장에서 일을 할 때 기업 경제를 다루는 식이다. 신탁해씨가 은행원인 '박지설'씨에게 반하는 부분에 은행과 화폐 내용을 집어넣고, 결국 아버지의 과수원을 돕게 된 신탁해씨가 철이 드는 모습에서 우리 경제의 나아갈 길을 다시 생각하게 만든달까.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많은 경제개념과 관련 용어들을 담고 있는 시리즈였다. 과연 온고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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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쵸코소라빵 | 2008/01/01 19:27 | 취미생활 | 트랙백 | 핑백(2)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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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359-0/89-302-0360-4 이번에 발굴한 책은 출판사 예림당의 스테디셀러, 표지를 보자마자 반가움이 밀려들어왔다 (지난번에 언급한 '즐거운 경제·신나는 경제'의 출판사 능인도 예림당의 자회사). 요즘 예림당에 'Why 시리즈'가 있다면 예전에는 '알쏭달쏭 과학여행'이 있었다! 이 시리즈는 1989년에 초판을 찍 ... 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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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명(-ㅂ-?)이 높은 대교를 기억할 것이다. 바로 그 자회사인 대교출판에서 나온 '소설·만화 세계의 음악가' 시리즈를 이번에 다시 읽었다. 지난번에 다룬 '즐거운 경제/신나는 경제'와 '알쏭달쏭 과학여행'보다는 어린 학생들이 읽어도 좋을 것 같은 느낌인데, 대개의 어린이 위인전이 화려한 컬러 그림과 사진으로 구성된 데 비해서 이 시리 ... 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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